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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Log

배당 다우존스(SCHD) 대신 배당성장을 선택한 이유와 나의 투자 철학

by Invest Log 2025. 11. 21.

 

 

미국 배당주 투자에서 많이 언급되는 배당 다우존스형(일반적으로 SCHD 스타일로 불리는 유형)과 배당 퀄리티·배당 성장형 ETF를 비교하며, 30대 장기 투자자인 제가 왜 성장형 배당 스타일을 선택했는지 투자 철학 관점에서 정리한 기록입니다.

 


 

들어가는 말: 방어주는 필요하지만 지루한 투자는 어렵다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저는 전체 자산의 약 25%를 방어주, 그중에서도 배당주 비중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배당주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며, 투자자의 나이, 투자 기간, 현금 흐름 필요 여부, 위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배당 스타일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배당주 투자에서 배당 다우존스형, 흔히 SCHD 스타일로 불리는 ETF를 한 번쯤은 고려합니다. 안정적이고 배당도 꾸준하며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자산을 키우는 단계에 있는 30대 장기 투자자로서, 이 스타일이 제 투자 목적과 완전히 맞는지 다시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고민의 과정을 정리한 개인적인 투자 철학 정립 기록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배당 다우존스형의 강점 이해하기

먼저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배당 다우존스형 스타일의 강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유형의 ETF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합니다.

  • 일정 기간 이상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고, 배당을 늘려온 기업
  • 부채 비율, 현금흐름, 수익성 등 재무 건전성이 검증된 기업
  • 배당 성장률, 배당 지급 성향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 지표를 갖춘 기업

이런 기준 덕분에 배당 다우존스형은 보통 연 3~4% 수준의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경기 둔화나 하락 구간에서도 넓은 의미의 가치주, 필수소비재, 금융 섹터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은퇴자나 생활비 일부를 배당으로 보완하고 싶은 투자자, 혹은 큰 변동성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지점까지는 저 역시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적립식 성장기 투자자에게 배당 다우존스형이 아쉬웠던 이유

다만 제 투자 목표를 다시 떠올려 보면, 상황은 조금 달라집니다. 저는 향후 약 10~15년을 투자 기간으로 두고 있고, 지금 당장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보완해야 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가능한 한 자산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관점에서 과거 데이터를 비교해 보니,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이나 나스닥100과 비교했을 때 배당 다우존스형 스타일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얌전한 편이었습니다. 이는 이 스타일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성장 엔진이 기술주 중심 지수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배당 다우존스형은 금융, 필수소비재, 산업재 등 성숙한 산업에 속한 기업 비중이 높은 반면, S&P500이나 나스닥100은 구조적 성장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술주와 플랫폼 기업 비중이 높습니다.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성장률과 단기적인 탄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지금 당장 배당금을 많이 받는 것”보다 “향후 10~15년 동안 자본 이익을 얼마나 더 키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배당 다우존스형이 가진 장점에 공감하면서도, 제 투자 단계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배당과 성장을 함께 가져가는 배당 퀄리티·배당 성장형

이런 고민 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바로 배당 퀄리티(Dividend Quality), 배당 성장(Dividend Growth) 유형의 ETF입니다. 이 스타일은 현재 배당 수익률이 배당 다우존스형보다 다소 낮은 대신, 앞으로 배당을 더 키울 수 있는 여력과 기업의 성장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당 성장형 스타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현재 배당률은 1.5~2%대 등 상대적으로 낮은 편일 수 있음
  • 매출 성장, 이익 성장, 현금흐름 개선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
  • 기술,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성장 산업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 상승장에서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보다 잘 반영하는 경향

배당 다우존스형이 “지금도 튼튼하고 배당을 잘 주는 기업”에 집중한다면, 배당 성장형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고 배당도 함께 키워갈 기업”에 초점을 맞춘 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배당 성장형 ETF의 상위 구성 종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이 이미 일정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기업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성장주와 배당주의 장점을 적절히 섞은 형태로 느껴졌습니다.


결론: 현재의 배당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택하다

결국 저는 안정적인 배당과 방어력을 중시하는 배당 다우존스형 대신, 배당 퀄리티·배당 성장형 스타일을 제 포트폴리오의 방어 구간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투자 기간: 약 10~15년의 장기 적립식 투자
  • 현재 배당금보다 미래 성장성과 자본 이익을 우선
  • 기술주 비중을 과도하게 줄여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음
  • 그래도 일정 수준의 배당을 통해 완충 역할을 기대

완벽하게 방어만 해주는 무거운 방패 대신, 어느 정도 공격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벼운 방패를 선택한 셈입니다. 이 선택이 항상 정답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각자의 나이, 투자 기간, 현금 흐름 필요 여부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지금 시점의 제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는지를 기록해 둔 하나의 학습 노트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모든 내용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공부 과정과 투자 철학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투자 결정은 각자의 재무 상황, 투자 목표, 위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장기 투자와 배당 투자를 상징하는 모래시계와 돈 이미지
분홍색 모래가 흐르는 모래시계와 함께 지폐와 동전이 놓여 있는 이미지로, 장기 투자·시간의 가치·배당 수익의 누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