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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Log

환율 1460원 시대: 미국 ETF 수익률 5%에도 마이너스 난 사연 (환노출 vs 환헤지)

by Invest Log 2025. 11. 27.

미국 100달러 지폐 뭉치가 가득 담겨 넘쳐흐르는 돈주머니 이미지. 달러 자산과 환테크를 상징
위기 상황에서 내 자산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는 결국 '달러'입니다. 환노출(UH) 투자는 미국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축통화인 달러를 함께 모아가는 전략입니다. (사진: Pixabay)

[ 📖 목차 ]

  1. 들어가는 말: 라떼는 1달러에 1,000원이었는데... (고환율의 공포)
  2. [경험] 주가는 올랐는데 계좌는 파란불? '환차손'의 매운맛
  3. [학습] "환차익도 세금 냅니다" 100달러 수익의 세금 계산법
  4. [심화] 수수료가 아니다? '환헤지 비용'의 숨겨진 진실 (금리차)
  5. [원칙] 1400원에 사도 괜찮다, '평균 회귀'를 믿는 장기 투자
  6. [결론] 달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안전자산'이다

 


 

들어가는 말: 라떼는 1달러에 1,000원이었는데... (고환율의 공포)

 

안녕하십니까. '차근차근 재테크 스터디'의 InvestLog입니다.

여러분, 요즘 환율 보셨나요? 1달러당 1,400원 중반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1달러 = 1,000원' 공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1,400원이 기본인 시대가 된 것 같아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저는 ISA 계좌와 직투 계좌를 통해 미국 주식(ETF)을 꾸준히 모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마다 투자자로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환전해서 사는 게 맞나? 나중에 환율 떨어지면 가만히 앉아서 손해 보는 거 아닐까?"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환율 변동의 쓴맛'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노출(UH)' 투자를 고집하는 저만의 이유를 정리해 봅니다.

 


 

[경험] 주가는 올랐는데 계좌는 파란불? '환차손'의 매운맛

 

제가 처음 미국 ETF 직투를 시작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 환율이 약 1,440원이었습니다. "좀 비싸긴 한데, 미국 주식은 오를 거니까!"라며 용감하게 매수했죠.

그런데 며칠 뒤, 환율이 진정되면서 1,360원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그때 제 계좌에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산 ETF 가격 자체는 5%나 올랐는데, 제 계좌의 원화 평가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찍혀 있었던 겁니다.

  • 주가 상승분 (+5%) < 환율 하락분 (-약 6%) = 최종 손실

이것이 바로 무시무시한 '환차손'이었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는 '주식'과 '달러' 두 가지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학습] "환차익도 세금 냅니다" 100달러 수익의 세금 계산법

 

여기서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주식 수익금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는 걸까? 환율 때문에 번 돈(환차익)도 세금을 낼까?"

공부해 보니 정답은 "둘 다 합쳐서 세금을 낸다"였습니다.
국내 세법상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2%)는 '원화 환산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계산해 보았습니다.

[가상 시나리오: 1주 매매 예시]

  • 매수: 1주 100달러 (환율 1,400원) = 14만 원
  • 매도: 1주 110달러 (환율 1,460원) = 약 16만 원

[세금 계산]
주가 차익($10)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분(60원)까지 모두 이익으로 잡힙니다. 따라서 최종 수익 2만 원에 대해 22% 세금이 부과됩니다.

즉, 주식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으로 얻은 이익까지 모두 '수익'으로 잡혀 세금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져서 환차손을 봤다면, 그만큼 전체 수익이 줄어들어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결국 "환율도 투자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세금 계산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심화] 수수료가 아니다? '환헤지 비용'의 숨겨진 진실 (금리차)

 

환율이 1,400원 대를 훌쩍 넘긴 지금,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앤 '환헤지(H)'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수수료 조금 더 내고 마음 편한 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깊게 공부해 보니, 환헤지 상품에는 상품 설명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 '숨겨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수수료가 아니라 '비용'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ETF 운용 보수(수수료) 외에, 환율을 고정하기 위해 발생하는 별도의 비용이 있습니다. 이는 운용사가 가져가는 돈이 아니라 시장 상황(금리 차이 등)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2. 한미 금리 역전의 대가
환헤지 비용은 기본적으로 [미국 금리 - 한국 금리] 차이만큼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처럼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이론적으로 그 금리 차이만큼(연 1~2% 내외 추정)이 매년 비용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왑 베이시스 등 시장 상황까지 더해지면 비용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에이, 1~2% 정도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 투자에서 연 1~2%의 차이는 복리로 계산하면 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구조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 때문에, 환율 변동을 감수하더라도 '환노출(UH)'을 선택했습니다.

 


 

[원칙] 1400원에 사도 괜찮다, '평균 회귀'를 믿는 장기 투자

"그럼 나중에 환율 떨어지면 어떡해?"라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균 회귀(Mean Reversion)'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환율은 주가처럼 끝없이 우상향 하기보다는, 오르고 내리며 장기적으로는 평균값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지금 1,460원에 사서 억울할 수 있지만,
  • 나중에 1,200원대로 떨어지면 그때 더 싸게 많이 사면 됩니다. (적립식 매수)

꾸준히 10년, 20년 매수하다 보면 제 평균 매입 환율은 결국 '평균 환율'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의 고환율이 두려워 투자를 멈추는 것이 더 큰 손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달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안전자산'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높은 환율에 환전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손이 떨립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모아간다는 생각으로 환노출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대한민국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때(위기 시), 내 자산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결국 강세를 보이는 달러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저는 역대급 환율 숫자에 한숨 한 번 쉬고, 눈 딱 감고 매수 버튼을 누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모은 자산들에서 나오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배당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첫 배당금이 들어왔는데, 치킨을 사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재투자'를 결심했습니다. 복리의 마법을 부리는 배당금 재투자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개인의 투자 경험담이며, 특정 종목 매수 추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