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ETF가 이렇게 많았다니..." (초보자의 혼란)
안녕하십니까. '차근차근 재테크 스터디'의 InvestLog입니다. 지난번 <단 3개의 미국 ETF로 은퇴하라> 책 리뷰에서, 저는 왜 '미국 지수 ETF'에 장기 투자하기로 결심했는지 그 '이유'를 기록했습니다.
책을 덮고 확신에 차서 제 주식 앱(MTS)을 켰습니다. 그리고 'S&P500'을 검색했습니다. 그러자 저는 첫 번째 혼란에 빠졌습니다. S&P500을 추종한다는 ETF가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예: SPY, VOO, IVV 등)
"이것들은 다 똑같은 것일까? 이름만 다르고 다 S&P500을 따라간다면, 이 중에 대체 '어떤 것'을 사야 하지?"
이 궁금증은 저에게 '좋은 ETF를 고르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학습'의 필요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글은 전문가의 분석이 아닌, 저 같은 투자 초보자가 이 혼란 속에서 '총 보수', 'AUM', '괴리율'이라는 낯선 용어들을 처음으로 공부하고 이해한 과정을 기록한 '학습 일지'입니다.
[학습 1] '총 보수(TER)'라는 0.01%의 의미를 깨닫다
제가 ETF 상품 정보를 보며 가장 먼저 의문이 들었던 것은 '총 보수(Total Expense Ratio, TER)'였습니다. ETF는 펀드이기에, 운용사가 우리의 돈을 굴려주는 대가로 '운용 보수(수수료)'를 매일 떼어갑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이 숫자를 처음 보고 무시했습니다. "0.03%"나 "0.09%" 같은 숫자들은 너무나 미미해 보였습니다. "고작 0.06% p 차이가 내 인생에 무슨 영향이 있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책 리뷰에서 깨달았듯, 투자의 핵심은 '장기'와 '복리'입니다. 저는 이 '보수'가 '복리'의 마법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만약 제가 1억 원을 3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 A ETF (총 보수 0.03%)의 수수료와
- B ETF (총 보수 0.10%)의 수수료는
30년 뒤에는 수백만 원의 차이로 벌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ETF로 시장의 '평균 수익'을 얻기로 마음먹었다면, 저의 수익을 매일 조용히 갉아먹는 이 '총 보수'는 가장 먼저, 그리고 무조건 낮은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 저의 첫 번째 '학습' 결론이었습니다.
[학습 2] 'AUM(운용자산)'이 작으면 펀드가 사라질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저를 혼란스럽게 한 단어는 'AUM(Assets Under Management)'이었습니다. "운용자산? 그냥 이 펀드에 돈이 얼마나 모였는지 보여주는, '인기'의 척도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공부해 보니, AUM은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는 '상장 폐지'였습니다. 만약 AUM이 너무 적으면(즉, 인기가 없으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 ETF를 유지할수록 손해입니다. 결국 이 상품을 없애버릴(상장 폐지)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20년, 30년을 보고 '은퇴 자금'을 투자했는데, 5년 만에 펀드가 사라진다면 저의 모든 '장기 복리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AUM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이 ETF를 '신뢰'한다는 증표이자, '거래량'이 풍부해 제가 원할 때 언제든 쉽게 사고팔 수 있다(유동성)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저의 두 번째 학습 결론입니다. "나의 소중한 '은퇴 자금'을 맡길 곳이니, 최소한의 '안정성'은 확보해야 한다. AUM이 너무 작은 신생 ETF보다는, 검증되고 규모가 큰 ETF를 선택한다."
[학습 3] '괴리율'과 '추종 지수',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은가
마지막으로 제가 공부한 것은 '정확성'의 문제였습니다. "내가 'S&P500' ETF를 샀다면, 이 ETF는 'S&P500' 지수를 100% 똑같이 따라가야 하는 것 아닐까?"
여기서 '괴리율(Tracking Error)'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괴리율'이란, ETF의 실제 수익률이 추종하려는 '지수'의 수익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운용사가 운용을 잘 못하고 있거나(펀드매니저의 역량)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S&P500 지수가 10% 올랐는데, 나의 ETF가 9%밖에 오르지 못했다면 그만큼 손해입니다.
또한, '추종 지수'를 명확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같은 '미국 테크주' ETF라고 해도,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지, '미국 테크놀로지 섹터'를 추종하는지에 따라 담고 있는 종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저의 세 번째 학습 결론입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추종 지수'가 정확히 맞는지, 그리고 그 '괴리율'이 가장 낮은(0에 가까운) ETF를 선택한다."
결론: 드디어 나만의 'ETF 선택 기준'이 생기다 (다음 글 예고)
오늘 'InvestLog' 학습 일지는 저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S&P500이 많아서 혼란스럽다'는 '문제'에서 시작해, '총 보수', '운용자산', '괴리율'이라는 '학습'을 통해 저만의 '선택 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전문가의 조언이 아닌, 저(InvestLog)라는 초보자가 세운 저만의 '개인적인 원칙'입니다.
- [비용] 총 보수(TER)는 가장 낮은가?
- [안정성] 운용자산(AUM)은 충분히 커서 안정적인가?
- [정확성] 괴리율은 낮아서 지수를 정확히 추종하는가?
이제 저는 이 세 가지 '학습'된 기준을 가지고, 드디어 그 많던 '미국 3대 지수 ETF'들을 자신 있게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오늘 제가 공부한 이 '3가지 기준'을 가지고, '투자의 초석'이라고 불리는 S&P500 ETF(SPY, VOO, IVV 등)들을 실제로 비교 분석하고, 저의 투자 현황을 기록해 보겠습니다.